임신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완전 얼떨떨 하더라구요. 계획을 하긴 했지만 금방 임신이 되어서 그 후에 차차 준비를 시작했답니다. 저는 생리주기가 일정한 편이어서 5주차에 바로 임신을 알아차렸어요. 임신일기를 작성해두었어서, 한번에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임신테스트기로 임신 확인: 생리주기가 되어도 소식이 없어서 남편에게 임신테스트기를 구매해오라고 부탁했답니다. 임신테스트기를 해보니까 두 줄이 선명하게 나왔어요. 이때 바로 임신인걸 알게 되어서 몸을 조심하고 무거운건 왠만하면 안 들고 그랬답니다. 병원에 바로 가도 되는데 주변에서 아기 심장소리 들으려면 좀 더 있다 가야한다고 해서 7주차에 병원은 방문하게 되었어요.
2. 입덧 시작: 입덧이 생각보다 빨리 시작되어서 6주차에 슬슬 느낌이 오더라구요. 그러더니 점점 심해지더라구요ㅠㅠ 아무래도 임신을 4월쯤에 알았는데 점점 날이 더워지니까 입덧이 더 심해지는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이때는 진짜 음식물쓰레기 버리러가는것도 힘들어서 남편에게 모두 부탁하고 변기와 친구가 되었답니다 흑흑. 임신기간중 가장 힘든 기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입덧이 있다면 라면이나 부대찌개는 드시지 마세요 흑흑 라면 토할때가 제일 힘들어요.
3. 하혈: 이건 제가 너무 무리해서 생긴 일인데, 정말 임신 초기에는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차도 한시간이상은 안타시는게 좋아요. 교육을 들으려고 버스타고 한시간 정도 가야하는 거리를 갔었는데, 3일 교육인데 2일 밖에 하지 못했어요. 하혈을 많이 해서 진짜 걱정하면서 갔거든요. 다행히 아기한테는 문제가 없었어서 이때부터는 특히 조심하려고 했답니다.
4. 입덧끝, 성별 알게됨: 입덧이 17주 쯤에 끝남과 동시에 성별을 알게되었어요. 빨리 알게 되면 13주 쯤에도 알 수 있지만 그때는 정확하지 않다고 하네요. 요즘은 대략적으로 말씀을 해 주시는 것 같더라구요. 여자아이인 것을 알게 되니까 옷도 귀여운 거 사고싶고 이쁜게 눈에 더 들어오더라구요. 예쁜 여자연예인 사진도 많이 봤어요 크크크.
5. 임당검사: 하기 전에는 젤 무서웠던 검사인 임신성당뇨검사에요. 약 먹는게 싫어서요. 근데 생각보다는 할 만했고 한번에 통과되어 매우 기뻤답니다. 임당검사 시약을 먹으면 갑자기 울렁울렁 다시 입덧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해요. 근데 생각보다 맛있기(?)도 해서 후루룩 먹었답니다. 핸드폰을 하거나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면 불편한 게 싹 가셔요.
6. 만삭사진 찍으러가기: 어느정도 배가 불러오면 만삭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안 찍으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기념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스튜디오에서 찍었답니다. 만삭사진, 아기 50일 사진이 무료라고 하는데 이건 그냥 상술 같아요 흐흐. 서비스만 찍고 나머지는 집에서 찍어도 될 것 같았는데 저는 100일, 200일, 돌 사진까지 예약하고 왔답니다. 그래도 나중에 사진을 보고는 만족스러웠어요. 만삭사진도 그동안 힘들었던 임신 기간들을 보상받는 그런 느낌도 들어서 기분전환으로 찍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7. 독감예방주사, 철분주사 맞기: 철분이 부족했던 저는 매번 철분주사를 맞으러 다녔답니다. 막달까지 자주 맞았는데도 아기 낳고나서 철분이 부족해서 계속 철분제를 섭취했어요. 산모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철분주사는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독감 예방주사는 아마 기본적으로 다들 맞으실 것 같아요.
8. 점점 배 나옴, 칸디다균 감염, 전치태반 탈출: 배가 불러올수록 몸이 점점 불편해지고, 잠을 자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게다가 칸디다균에 감염되어 치즈같은 냉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속옷 입는것도 불편하고 막달까지 쉽지 않은 임신 기간이었어요. 그래도 아주 힘들진 않았지만요. 칸디다균은 출산과 함께 사라졌고, 그 전까지는 속옷을 자주 갈아입으며 버텼어요. 전치태반 증상이 있어서 좀 걱정했는데 태반이 다행히 올라가서 정상적인 상태로 되었답니다.
9. 백일해주사맞기, 35주 역아: 백일해주사도 맞고, 자연분만 당연히 가능하겠지 했는데 왠걸 아기가 거꾸로 돌아있는 역사 상태더라구요. 그래서 역아돌리는 운동도 하고 걷기도 자주 걷고 정상자세로 돌리기 위해서 노력했답니다.
10. 막달검사, 태동검사, 제왕절개 날짜 잡기: 이제 정말 막달! 심전도 검사, 피검사, 소변검사, X레이 검사를 하는 막달 검사를 하고, 태동검사도 한답니다. 저는 제왕절개를 하게 되어서 날짜까지 잡고 그 날이 되기만을 기다렸어요. 떨리고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었답니다. 크크. 벌써 아기가 16개월이라니 믿기지 않네요.
임신 기간을 돌아보니 추억도 많고 이것저것 일들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10개월이 생각보다 금방 가기도 하고요. 임신 알게되면 이미 2개월 이라는거. 흐흐. 세상의 모든 엄마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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